좋은 디자인이란
어떤 걸까요?
디자이너가 늘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늘 그렇듯,
정답이나 지름길,
아무도 모르는 무림 고수의 비기(秘記)
같은 건 없습니다.
고치고 또 고치는 수 밖에요.
오늘 얘기나눌 디자인 법칙은
게슈탈트 법칙입니다.
게슈탈트는 독일어로
형태(shape, form)라는 말입니다.
게슈탈트 이론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관한
구조주의 이론입니다.
이런 건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옵니다.
앞으로 4가지 원리를 설명해야 하니까
빨리 넘어갈께요.
1. 단순성의 원리(Gestalt Law of Simplicity; Law of Pragnanz) : 복잡한 이미지를 최대한 단순하게 기억하려는 경향
사람은 단순하고
분명하며 정돈된 것을 좋아합니다.
단순해야 금방 기억할 수 있고,
분명해야 놀라지 않고
정돈된 것을 덜 위험하다고 느낍니다.
사람은 특정 대상을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한 방향으로
인식하려고 합니다.
사람의 뇌는 게으릅니다.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기 싫어하지요.
'미친듯이 심플', 디자인에서는 국룰입니다.
2. 유사성의 원리(Gestalt Law of Similarity) : 모양, 크기, 색깔이 비슷한 요소를 동일한 관계로 묶어 인식하려는 경향
사람은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보면
같은 것이라고 여긴다는 뜻입니다.
유사한 자극을 동일한 자극으로
의도적으로 착각해서 인식한다는 뜻이지요.
일종의 이런 인지 오류를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코카콜라병인데,
특정한 형태를 띄면서 쭉 늘어 서 있으니
입술과 치아(웃는 모습)가 연상이 됩니다.
2013년 코카콜라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맞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괜시리 콜라 사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디자인의 힘이지요.
3. 근접성의 원리(Gestalt Law of Proximity) : 가까이 있는 요소를 떨어져 있는 요소보다 더 관련있다고 느끼는 경향
사람은 시간과 공간 차원에서
근접해 있는 자극 요소들을
함께 묶어서 지각합니다.
요소들이 서로 가까이 위치해 있으면,
따로 떨어져 있을 때 보다
더 그룹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길이는 다르지만 동일한 모양의 바를
반복해서 배열하면서 하나의 커다른 형태를 만드니까
그 속에서 우리는 사슴을 봅니다.
'Run for Your Life'라는 문구와
뛰어가는 사슴 문양이 어우러져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지요.
4. 폐쇄성의 원리(Gestalt Law of Closure) : 불완전한 패턴을 보고도 완전한 형태의 패턴을 연상하려는 경향
사람은 기존의 지식을 토대로
완성되지 않은(opend) 형태를
완성된 혹은 완결된(closed) 형태로 인지합니다.
도형의 형태가 불완전하거나
외곽선이 명확하지 않을 때도
이미 경험했던 지식을 토대로
완전한 형태나 숫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입니다.
페덱스 로고에는
화살표가 숨겨져 있습니다.
E와 X라는 글자와 글자 사이 빈 공간이지만
사람은 화살표로 인식(연상)합니다.
왠지 페덱스는 엄청 빨리 배달해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게 되지요.
폐쇄성의 법칙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줄이거나 삭제해서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로 아이콘과 단순화된 로고 디자인에 자주 활용하지요.
재미나지요?
이런 걸 언제 다 기억하나 싶지만,
알아두고 한 번 써 먹어보고
다시 한 번 찾아서 외우고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몸에 익을껍니다.
다음 편은
게슈탈트 법칙 나머지 4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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